안녕하세요.
요가하는 망고, 요망입니다.
이 포스팅은 아래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이번 포스팅은 식이장애를 겪었던 이야기 위주가 될 것 같아요!
https://yomanglee.tistory.com/2
6. 식이장애의 시작 - 거식증
전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것 처럼, 죽기살기로 굶어가며 39kg로 일년 동안을 살았어요.
이때는 외적인 것 뿐만 아니라, 이때부터는 정신적으로도 피폐해져?가고 있던것 같아요.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돌이켜 보니 거식증이 있었던 거죠.
거식증의 증상 3가지가 있었어요.
첫째, 밥먹는게 무서웠어요.
저는 차라리 밥, 특히 쌀밥이나 과자같은 탄수화물을 아예 안먹고 참는건 잘 하겠는데
한번 먹기 시작하면 제어를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이때 저는 밥을 한숟가락이라도 먹으면 진짜 죽는 줄 알았어요.
점심 약속이 있으면 차라리 샐러드바있는 피자집을 가서 샐러드만 먹고,
저녁 약속이 있으면 무조건 술집에가서 술만 마셨어요. (빠지지않는 술..ㅎㅎ)
저는 다행이도 토를 하는 증상은 없었는데, 이렇게라도 밖에서 뭔갈 먹게되면
다음날은 무조건 하루 종일 굶기까지 했어요.
이런식으로 먹는 거에 대해서 엄청난 강박증이 생겼어요.
둘째, 먹는 것만 생각하게되고 먹는것 때문에 일상생활이 불가해집니다.
계속 굶거나, 먹어야하는 음식에 강박증을 갖게되다보니 친구들과 약속 잡는 것 까지 무서워지더라구요.
친구들이 만나자고 해도
‘아 그럼 뭘 먹어야하는데, 그럼 살찌는데... ‘
'어제도 누구 만나서 뭘 먹었으니까 오늘은 하루종일 굶어야하는데...’
이러면서 지인들을 만나는 것도 망설이게 되었어요.
또, 배가고프니까 하루종일 누워있어요.
몸에 힘이 없어서 그냥 누워서 하루종일 핸드폰으로 음식사진만 보기도했고,
새벽 네다섯시까지 먹방을 보다가 잠들고 그랬어요.
제일 심각했던 게 생산적인 일을 못해요.
휴학을 하게되면서 저는 영어/자격증 공부를 하려고 계획했는데 배고프니 도저히 집중도 안되고
정신차리고 보면 제가 다음 식사 시간만 기다리고있더라구요?
이렇게 하루종일 먹을것과 먹을 시간만 생각하게되더라구요.
셋째로, 신체적 변화에요.
먼저 머리카락이 눈에띄게 얇아지고, 정말 많이 빠졌어요.
또 몸무게가 40키로 극초반대로 가게되면서 어느날부터 생리를 안하더라구요.
저는 정말 주기가 딱딱 맞는 편이었는데, 한 8개월 동안은 생리도 안하고
그 이후로도 한동안은 주기가 정말 들쭉날쭉하더라구요.
7. 폭식증까지 찾아와버린 어느날
이렇게 거식증으로 1년 정도를 보내고 있던 어느 순간, 폭식증이 찾아온것 같아요.
그 계기가 너무 명확하게 기억네요.
여느때처럼 초극단 식단/절식을 하고있던 중에,
문득 "아 그래도 이제 이만큼 살을 뺐으니까 밥 한끼 맛있게 먹어볼까?" 한 적이 있어요.
1년만에 집에 엄마가 아침에 해두신 밥을 한공기를 뙇! 떠서 김치찌개도 뙇! 올려두고해서 밥을 먹었어요.
한공기를 먹으니 아쉬워서, 딱 반공기만 더 먹을까?하고 먹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밥통에 있는 밥을 제가 다 비웠더라구요.
아무튼 그렇게 시작해서 진짜 안좋은 식습관이 생겼어요.
평소에는 정말 굶거나 고구마, 시리얼 같은걸 조금먹다가
어느 순간 자극이 오면 집에 있는 것들을 있는 대로 먹는거에요.
집에 먹을게 없다?하면 모자쓰고 빵집가서 빵을 몇만원어치 사와서 그자리에서 다 먹었어요.
배가 터져 죽을 것 같고 이제 맛도 안느껴지는 상태인데
그래도 계속 미친듯이 먹고...또 한심해서 울면서 먹고...
(가족들한테 보이면 이상하게 보일까봐 먹고 쓰레기도 안보이게 숨켜두거나, 방에서 몰래먹는건 기본이었죠.)
이때는 오히려 고등학교 뚱뚱할 때보다 더 자존감이 많이 낮아졌어요.
"나만 이렇게 먹을 생각밖에 못하나?"
"왜 나는 마른 체질이 아니여서 이렇게 고생을 해야하나"
하면서 자책도 많이 했구요.
그래서 이때는 몸 전체가 나온 사진이 많이 없더라구요.
아무래도 이전에 많이 말랐어서 고3때처럼 찌진 않았지만,
얼굴이랑 팔뚝에 확실히 살이 오르긴 했죠.
이때는 거식증일 때보다 한 10키로 쪄서 50-52 키로 정도 되었을 거에요.
아무튼 거식증과 폭식증을 함께 겪으면서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많이 안좋았던 시기를 겪었어요.
8. 식이장애의 극복, 그리고 현재
이런 식이장애를 한 2년 동안 앓았고, 운동으로 극복해보고자 계속 노력은 하고있었어요.
혼자 홈트레이닝도 해보고 헬스장가서 웨이트도 해보고 했는데,
제 의지 박약인지 다 꾸준히 못하더라구요.
그러다가 우연히 전단지를 보고 요가원을 갔는데, 저한테는 너무너무 신선하더라구요.
저도 처음에는 "요가가 뭔 운동효과가 있나?"
그 조용한 분위기에서 명상도 하고 어려운 동작들도 하니 땀도 많이 나더라구요.
나한테만 집중하는 시간을 갖게 되면서 그 시간 만큼은 음식이나 살에대한 생각을 안하게됐어요.
그래서 저는 매일 요가를 꾸준히 하게됐어요.
이렇게 요가를 시작하게 되어서, 4년째 요가를 하게되었네요.
현재는 거식증/폭식증 없이 건강하게 맛있는 걸 즐기고, 적당히 운동하면서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 중입니다.
결과적으로는 47-49키로 정도의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고요.
매일 꾸준히 요가를 한 것이 조금씩 저의 피폐했던 정신상태와 신체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꿔준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또다시 운동도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며,
지금도 열심히 다이어트와 적당히 싸우고 있답니다 :D
이렇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이야기는 아래 유튜브 링크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30kg 감량(70kg->40kg)! 일반인 다이어트 전후 사진, 현실적인 다이어트 리얼 후기, 식이장애 이야기 (1/2) (0) | 2020.03.15 |
---|